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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플운동

Sunfull Movement
[스포츠조선] "선플달기로 인터넷 정화운동 펼쳐요"
관리자
2010.07.26 13:52:55 · 조회:6214
"선플달기로 인터넷 정화운동 펼쳐요"
2010-07-2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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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열린 '선플달기 전국 릴레이 캠페인' 중앙발대식. 행정안전부 강병규 차관, 민병철 건국대 교수, 리처드 오렘 미국 노던 일리노이대 교수(뒷줄 왼쪽부터)와 남성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뒷줄) 등이 참석했다. <사진제공=선플달기운동본부>
 민병철 선플달기운동본부 이사장

 인터넷에 악플만 횡행하는 것은 아니다. 곤경에 처한 인물을 격려하고, 착한 일을 한 사람을 칭찬하는 댓글도 많다. 실용영어교육으로 유명한 민병철 교수(건국대)는 대표적인 착한 댓글 전도사다. (사)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인터넷 댓글 정화에 앞장 서고 있다.

 선플운동본부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844개 학교 및 단체에서 30여만명이 선플운동에 참가했다. 올해 1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에는 행정안전부와 손잡고 선플달기 전국 릴레이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9월까지 전국 5개 지역(호남ㆍ강원ㆍ제주ㆍ충청ㆍ영남)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진행한다. 또 오는 11월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40개의 초중고등학교를 선정해 글로벌 에티켓지키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시민 실천캠페인 자원봉사대회'를 개최, 상금을 준다. 최대 40건까지 무료 발송 가능한 선플 문자보내기도 벌이고 있다.

 민 이사장이 선플달기운동을 시작한 것은 2007년. 가수 유니가 악플에 시달리다가 자살한 사건계기가 됐다. 그해 봄 학기 대학 영어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악플로 고통받는 10명의 연예인에게 선플을 다는 숙제를 내줬다. 수강생이 570명이었는데, 순식간에 인터넷에 5700개의 선플이 달리게 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악플 때문에 생명을 버리는 일이 계속됐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선플달기운동을 시작했다. 민 이사장은 "이젠 네티즌들이 악플의 잘못을 지적하거나 논리적인 선플로 건전한 토론문화를 이끌어가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평가했다.

 선플은 용기와 희망을 주는 아름다운 댓글을 뜻한다. 민 이사장은 "사이버 시대의 새로운 정신문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선플을 상징하는 꽃은 해바라기(sun flower). 선플을 영어로 '태양은 가득히'라는 의미로 'sunfull'이라고 쓴다.

 하지만 악플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한 월드컵대표팀의 허정무 감독이 피해를 입었다. 그는 차기 감독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가족들이 악플 때문에 괴로워했다"고 말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럼 악플은 왜 근절되지 않는 것일까. 그는 익명성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상대방을 인격체가 아니라 기계로 착각, 자신의 생각을 즉흥적이고 감정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큰 이유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청소년 인성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민 이사장은 "학생들이 성적 위주로만 공부하기 때문에 인성교육을 받을 시간이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선플운동의 전망은 밝다. 민 이사장은 "제도적인 장치와 함께 선플달기 캠페인, 인성교육 등을 통해서 해결 가능하다"고 말한다. 방관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잘못된 내용을 지적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선플운동의 결과는 긍정적이다. 선플누리단으로 활동한 644명 중에서 악플을 달아 본 적이 있는 학생은 25.2%였는데, 선플클럽 활동을 한 후에는 3.1%로 크게 줄었다.

 민 이사장은 일상생활 속에서 수시로 '선플'을 달고 있다. 며느리(SBS 이혜승 아나운서)에게도 수시로 격려 문자를 보내고, 학생들에게도 개인 블로그를 찾아거나 문자로 '선플 답장'을 보낸다.

 그는 "'선플운동'이 지구촌으로 확산돼 분쟁 해소에 도움을 주는 인터넷 평화운동으로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