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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플운동

Sunfull Movement
[노컷뉴스]악플 'NO' 선플 'YES'
관리자
2009.12.24 10:43:15 · 조회:5446

[노컷뉴스] 악플 'NO' 선플 'YES'

2009-12-19 CBS사회부 김효은 기자

인터넷상의 악성 댓글이 사회 문제화되고 있는 가운데 응원과 격려의 댓글, 이른바 '선플'을 달자는 운동이 청소년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북 익산에 사는 봉윤진(여,14) 양은 한 달 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자신의 글에 '이것도 글이라고 썼느냐'는 내용의 악성 댓글이 달린 것을 보고 속이 상했다.

하지만 동시에 봉 양을 격려하는 내용의 선플이 잇따라 달리면서 자신감을 회복했고, 이는 봉 양이 선플 운동에 동참하는 계기가 됐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이영성(여,12) 양은 학교 홈페이지 익명 게시판에서 악성 댓글이 난무하는 현상을 보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방송부 소속인 이 양과 친구들은 '세 친구가 익명 게시판에 서로 비방하는 글을 올리다 나중에 악플을 단 사람이 자신의 친구라는 사실을 알게 돼 실망한다'는 내용의 UCC를 제작해 배포하기 시작했다.

지난 1년 동안 인터넷 상에서 활발하게 '선플 운동'을 벌여온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19일 오후 한국교총회관에서 열린 '2009 선플클럽 활동 결과보고대회'에서 언론과 일반인들에게 소개됐다.

선플운동본부는 이날 선플공모전에 입상한 봉 양 등 개인 30여 명과 인천양지초등학교 방송부 등 7개 단체에 대해 '선플 운동'을 적극적으로 알린 공로로 상장 및 상금을 전달하는 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찬용(33) 인천양지초등학교 교사는 "지난 7월 학교 차원에서 선플 운동을 시작하면서부터 학교 홈페이지 익명 게시판에 있던 악플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아이들도 좋아하고 교육 효과가 뛰어나 앞으로도 선플 운동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엄진난(여.42) 씨는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할 때 똑같이 응수하던 딸  아이가 선플 운동을 시작한 뒤부터는 배려심이 커진 것 같다"면서 요즘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메말라 있는 상태에서 아무 이유 없이 악플을 달곤 하는데, 모든 학생들이 선플 운동을 통해 다른 사람을 격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선플 운동이 청소년은 물론 교사와 학부모들 사이에서 폭팔적인 인기를 끌면서 지난달 6일 '선플의 날'에는 800여 개 학교와 단체에서 선플달기 운동에 동참하기도 했다.

민병철 선플달기운동 이사장(건국대 교수)은 "선플달기운동은 악플로 인해 유명 가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지난 2007년부터 아름다운 인터넷 문화를 가꾸기 위해 시작한 운동"이라면서 "선플 운동을 통해 학생들은 댓글을 달기 전 한 번 더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보게 된다"고 평가했다.

africa@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