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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플운동

Sunfull Movement
[연합뉴스] "선플 전도사"로 나선 민병철 교수
관리자
2009.11.11 15:13:01 · 조회:4526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 민병철 이사장(자료사진) 

"진정 선진국 되려면 서로 배려하는 선플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국민소득 4만 달러 나라의 국민이 악플 때문에 2만 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수십년간 영어 교육에 매진하다 `선플달기 운동"이라는 새로운 캠페인에 나선 민병철(59) 건국대 교수는 이 캠페인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6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무학중학교에서 열린 `제2회 선플의 날 기념행사"에서 만난 민 교수는 내내 밝은 표정이었지만 선플의 중요성을 얘기할 때 목소리는 단호하기 그지없었다.

민 교수는 "진정으로 선진국이 되려면 악플과 같은 딴죽걸기가 아니라 서로 돕고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행사는 민 교수가 설립한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가 국회 선플 정치위원회, 미주한인회 총연합회와 공동 주최했다.

무학중에서 열린 오프라인 행사에는 학생과 주최측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는데, 본부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 네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행사에 참여한 인원을 합하면 30만명을 넘는다는 것이 민 교수의 설명이다.

1981년 MBC의 `민병철 생활영어"를 진행하면서 유명세를 탄 민 교수는 1984년에는 민병철교육그룹을 설립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영어 교육가로 자리 잡았다.

1998년에는 중앙대 영어학과 교수로 강단에 선 뒤 현재는 건국대에서 국제학부 교수 겸 영어교육원장을 맡고 있는 그가 인터넷 선플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은 2007년이었다.

민 교수는 "교수가 돼 대학생을 가르치다 보니 성적에 불만이 있는 학생들이 나를 악플로 비방하더라"고 회상했다.

악플의 고통에 시달리던 그가 선플운동에 나서게 된 결정적 계기는 비슷한 시기에 한 여자가수가 악플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었다.

큰 충격을 받은 민 교수는 학생들에게 연예인 관련 사이트를 찾아 실태를 조사하고 선플을 남기라는 과제를 내줬고, 이것이 화제가 되면서 그해 5월 운동본부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캠페인에 착수했다.

민 교수는 "선플을 달면 단지 인터넷상의 효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말조심을 하게 되고 서로 돕게 된다"고 선플의 효과를 설명했다.


"선플 달면 행복해져요"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가 "선플의 날"로 지정한 6일 서울 행당동 무학중학교에서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려 민병철 이사장 등 참석자들과 학생들이 선플(sunfull)을 상징하는 해바라기(sunflower)를 한 송이씩 들고 악플 대신 선플을 달아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자는 선언을 하고 있다. 운동본부는 매년 11월 첫째주 금요일을 `선플의 날"로 삼으면서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선플 캠페인을 벌이기로 하고, 지난달부터 각급 학교와 일반 시민으로부터 신청을 받았었다. 2009.11.6 kane@yna.co.kr

악플의 원인을 인터넷의 `익명성"과 `과중한 학업으로 인한 인성교육 부족"으로 진단하는 민 교수는 "악플을 없애려면 악플러에 대한 법적 제재와 인성 교육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또 "악플을 보고도 그냥 지나가는 것은 공범이 되는 것이다. 왜 그것이 악플인지 논리적으로 따져보고 그것에 맞설 수 있는 선플을 남겨 제압해야 한다"며 악플에 대처하는 구체적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민 교수는 최근 2년 넘게 벌여온 캠페인의 효과를 수치로 얻기도 했다.

선플달기 운동에 참여하는 학생 6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참여 전 악플을 달아본 학생이 25% 정도였는데 참여 후에는 3% 정도로 줄었다는 내용의 성과를 본 것이다.

"영어 선생이 왜 이런 운동을 하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영어도 소통의 수단이고 선플도 하나의 훌륭한 소통이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합니다. 나이를 먹으며 내가 가진 것을 사회에 환원하는 방안을 찾다보니 이런 운동이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 이 운동을 통해 겸손해질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캠페인을 미국과 인도, 중국에까지 확대하고 있으며 해외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보인다고 전한 민 교수는 "선플 운동이 한류의 일부가 되면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영속적으로 좋게 할 수 있다"며 "다문화가정 같이 소외된 사람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운동을 다양하게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