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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플운동

Sunfull Movement
[아시아투데이] "선플이 행복을 만들어~" 24시간 선플달기 이색풍경
관리자
2009.11.11 14:26:39 · 조회:4295


6일 오전 10시 포털사이트인 네이트 초기화면의 "커버스토리"를 클릭해 들어가자 의아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전날 오후 6시9분 "박선희"라는 네티즌이 "11월에 수능 치는 수험생 재수생 삼수생까지 모두 다 시험 잘치셨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우리나라를 이끌어 가주세요~ 열공!"이라고 게시판에 쓴 글에 달린 284개의 댓글이 대부분 선플이었던 것.

이들 댓글은 "제 아무리 신종(플루)이라 해도 수험생 여러분들의 열기를 끊을 수는 없을 거예요"나 "사수생두! 응원^^ 부탁드립니다" 등 모두 글쓴이의 생각을 지지하거나 응원하고 있었다.

네이트의 이 게시판은 부모나 선생님에 대한 사랑과 감사, 친구에 대한 칭찬과 격려, 직장 상사와 동료에 대한 존경 등의 내용이 담긴 글과 댓글로 계속 채워졌다.

"악플"로 넘쳐나는 인터넷 상에서 보기 힘든 이 현상은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이사장 민병철 건국대 교수)가 이날을 "선플의 날"로 지정하면서 만들어졌다.

운동본부는 작년부터 매년 11월 첫째주 금요일을 "선플의 날"로 삼아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선플 캠페인을 벌였으며, 올해는 지난달부터 각급 학교와 일반 시민으로부터 신청을 받았다.

이번 캠페인은 운동본부와 국회 선플 정치위원회, 미주한인회 총연합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교육과학기술부, 법무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후원했다.

캠페인이 전날 오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운동본부 홈페이지(www.sunfull.or.kr)와 네이트를 통해 전개되자 본부 홈페이지는 오전 한때 접속자가 대거 몰린 탓에 서버가 멈추는 일이 벌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날 오후 6시 운동본부가 선플달기를 마감한 결과 6만2천77개의 댓글이 달렸다.

운동본부는 이 댓글 가운데 선플만 골라 그 기록을 바탕으로 다음주 ㈔한국기록원에 공증을 요청한 뒤 "하루 동안 최다 선플달기 세계기록"으로 영국 기네스 본사에 기네스북 등재 신청을 할 계획이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전국의 700여개 학교의 학생과 시민 등 30만명이 참여하기로 약속을 했지만 기간이 짧고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바람에 예상보다 참가자가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운동본부는 선플달기 운동이 확산하는 내년에는 50만∼100만명이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플 달기"는 민병철 교수가 2년 전 한 여자가수가 인터넷 악플에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뉴스를 본 뒤 자신이 가르치던 대학생들에게 연예인 관련 사이트에 선플을 남기라는 과제를 내주면서 시작됐다.

남을 도와준다는 점에서 품앗이와 닮은 꼴인 선플달기가 새로운 한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민 교수는 이후 세계 최초로 운동본부를 만들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캠페인을 확대하면서 인터넷 세대에 경각심을 심어주고 있다.

이날 캠페인이 전국에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는 동시에 성동구 행당동 무학중학교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프라인 행사도 열렸다.

코미디언 서경석씨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는 무학중 학생 120여명과 민 교수를 비롯해 운동본부 공동대표인 탤런트 이순재와 유동근, 국회 선플정치위원회 위원장 이경재 의원, 남문기 미주한인회 총연합회장, 미국에서 캠페인을 펼치는 리처드 오렘 노던일리노이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해바라기를 한 송이씩 들고 악플 대신 선플을 달아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자는 선언을 했으며, 행사가 끝나고서 컴퓨터실에서 일제히 인터넷에 선플달기를 했다.

작년부터 캠페인에 참여해 이날 법무부 장관상을 받은 이화여대 2학년 박신욱(22)씨는 "대학생으로서 어린이와 성인 사이에서 운동을 확산하는 매개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고, 대표로 선언문을 낭독한 무학중 총학생회장 김나슬(15.여)양은 "선플 문화가 퍼져 청소년들이 악성댓글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없어졌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민 교수는 "한류와 선플이 융복합됐을 때 한국 최고의 상품으로 해외에 전파할 수 있는 정신문화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인터넷에서 악플이 없어질 때까지 이 운동을 세계에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윤나 기자 okujyn@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