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인터넷 악플은 흉기, 선플은 예술입니다”
관리자
2009.04.09 14:36:29 · 조회:5399
“인터넷 악플은 흉기, 선플은 예술입니다” [중앙일보]
선플본부 공동대표 맡은 탤런트 유동근씨
선플달기 국민운동본부(이하 선플본부)의 공동대표인 탤런트 유동근(53·사진)씨는 ‘선한 댓글’을 뜻하는 선플을 이렇게 정의했다.
“컴퓨터 키보드는 마치 피아노의 건반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건반을 친다면 응당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해야지요. 극악한 음악을 연주해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혀서는 안 될 것입니다.”
유씨는 2007년 5월 선플본부가 창립될 때부터 공동대표로 참여한 선플달기 운동의 예찬론자다. 이달 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한·중·일 대학생 선플토론회’의 사회를 맡았다.
“물론 건전한 비판까지 하지 말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악의적인 댓글인 악플과 건전한 비판은 분명 구분돼야 합니다. 네티즌들은 자신들이 쓰는 글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에 대해 똑똑히 알아야 합니다. 그저 가볍게 재미로 생각하고 단 글 한마디가 상대에게는 뒤에서 덮치는 흉기와 같으니까요.” 그동안 많은 선플달기 행사에 참석해 왔다는 유씨는 “사회 각계의 여러분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호응해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국회선플정치모임(공동대표 이경재·조배숙·변웅전 의원)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해 한·중·일 대학생 대표 6명과 300여 명의 학생이 참석해 악플의 피해를 줄이고 선풀운동을 국제적으로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
민병철 선플본부 이사장은 기조연설에서 “한국에 유학 온 외국 학생들이 국내 인터넷에 올려져 있는 악성 댓글을 본국 사이트에 잘못 번역해 올리거나 언론사에 투고하는 경우가 잦았다”며 “앞으로 중국 및 일본 유학생들과 함께 선플달기 운동을 전개해 한·중·일 3국이 그릇된 악플로 인해 서로 감정을 해치는 일이 생기지 않게 만들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토론 참석자들은 외국에 대해 험악한 욕설을 올리는 것을 마치 애국인 양 잘못 생각하는 네티즌들이 큰 문제라며,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때부터 인터넷 윤리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날 한국 대학생 대표로 참여한 박신욱(이화여대)씨는 “선플은 악플보다 중독성이 더 강하다. 선플을 다는 사람도 또 이를 보는 사람도 모두 기분이 좋아진다”며 “바로 지금 내가 먼저 선플을 달아 그 짜릿하고 즐거운 기분을 느껴보자”고 제안해 박수를 받았다.
신경진 중국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