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민병철 이사장 “故설리 추모 선플 게시판 개설, 지속적 운영으로 악플 몰아낼 것”(인터뷰)
가수 겸 배우 고(故) 설리를 향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설리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설리 추모 선플 달기’ 게시판이 공개됐다. 선플운동본부의 공식 홈페이지에 개설된 해당 게시판은 설리의 명복을 빌며 추모와 위로의 선플을 달도록 마련된 곳이다. 지난 2014년 설리가 악성 댓글과 루머로 고통을 호소하며 한 차례 연예활동을 중단하기도 했기에 설리의 극단적 선택을 두고 대중은 ‘악플’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에 선플운동본부는 설리의 추모 선플 게시판을 만들어 그의 마지막 길을 위로하는 한편 더 이상의 악플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악플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려 나선 것이다.
선플운동본부 민병철 이사장은 16일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앞으로 근거 없는 악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개설했다”며 “설리 추모 선플 달기 게시판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해당 게시판에 선플을 올리려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로그인 해야한다. 그렇게 단 선플은 본인 SNS 계정을 통해 공개되면서 퍼지게 된다”며 “이런 안타까운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민 이사장은 지난 2007년 악플로 고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진 가수 유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에 충격을 받아 같은 해 5월 선플운동본부를 설립했다. 이후 시민들의 악플 관련 의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으로 선플운동본부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하며 12년간 선플 운동에 힘쓰고 있다.
특히 사회의 주축이 될 새싹인 학생들을 상대로 의식 교육을 진행해오고 있다. 현재 선플운동본부와 함께 선플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학교는 전국적으로 7000여 개다. 그 중 선플 지도 선생님이 있는 3000여 개의 학교 중 100개교를 선정해 캠페인 홍보물 등 활동 지원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선플운동에 참여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공모전을 열어 연말에 시상식도 하고, 선플 동아리를 선정해 활동 지원을 하고 있다. 더불어 선플 강사 양성 교육도 진행하고 있으며, 방송이나 극장 등을 통해 공익광고를 내보내며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들과 함께 선플 운동을 이어온 결과 오는 11월4일에는 ‘국회에서 청소년이 선정한 아름다운말 국회의원 선플상 시상식’을 개최하게 됐다. 민 이사장은 “11월4일 오후 6시에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청소년 250명이 국회회의록을 분석해 선플을 실천한 분들을 선정, 청소년이 직접 국회의원에게 상을 주는 행사가 진행된다”며 “악플을 근절하는 데 있어 악플을 꾸짖는 방법과 선플을 칭찬하는 방법이 있는데 저희는 칭찬을 권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적으로도 선플 교육을 의무교육으로 채택 한다든가 많은 사람들이 의식 개선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며 “현재는 선플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학교를 대상으로 적극 홍보하고 있지만, 향후 전 국민이 좀 더 악플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선플 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더욱 꾸준히 활동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