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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언어폭력이 사회적 재앙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야구인 추신수 선수는 가족을 향한 욕설에 네티즌 40여 명을 고소했고, 영국의 해리 왕자 또한 10년 넘는 ‘사이버 불링’에 맞서 거대 기술 기업들의 책임을 촉구하며 법적 공방 중이다. 무엇보다 가슴 아픈 것은 소신을 밝혀온 베테랑 논객의 비보다. 평생 글과 말로 사회를 비췄던 지식인조차 익명의 가면 뒤에 숨은 잔인한 폭력 앞에서는 무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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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은 인격을 살해하는 '보이지 않는 칼'이다. 사건 후 처벌은 사후약방문일 뿐, 파괴된 삶을 되돌릴 수는 없다. 결국 해법은 ‘사전 예방’에 있다. 올해로 20주년(만 19세)을 맞은 선플운동의 철학도 이것이다. 응급실 수술보다 중요한 것은 백신을 통한 질병 예방이다. 교육부와 디지털미디어통신위원회 등 관련 부처는 타인을 존중하는 디지털 시민 의식 교육을 국가 정규 과제로 채택해야 한다.
특히 국내 인터넷 생태계를 이끌어가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주요 플랫폼 기업의 역할이 절실하다. 이들 기업은 소통 창구로서 눈부신 성장을 이룬 만큼, 그 장(場)에서 발생하는 부작용 치유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기술적 필터링을 넘어 선플 문화 확산을 위한 시스템적 지원과 공익적 기여에 앞장서길 기대한다. 플랫폼이 따뜻한 응원의 광장이 될 때 기업의 사회적 가치도 빛날 것이다.
나아가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에도 당부한다. 선거철마다 난무하는 막말과 악플은 민주주의를 병들게 한다. 독설 대신 정책과 비전으로 국민의 표를 얻는 품격 있는 후보들을 보고 싶다.
표현의 자유는 타인의 인권을 짓밟는 무기가 아니다. 악플러 한 명을 처벌하기보다 한 명의 선플러를 길러내는 일이 시급하다. 정부와 기업, 정치권 모두가 '선플 백신' 보급에 힘을 모아 성숙한 인터넷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