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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철 교수 인터뷰 및 칼럼

Interview & Column

민병철 교수 인터뷰 및 칼럼

[세계일보] “갈등 줄이고 행복 만드는 선플… 전 세계 퍼트리고파”  
관리자
2017.07.07 14:55:55 · 조회:563

선플운동본부 이끄는 민병철 이사장 /

‘국민 영어 선생님’ 본업과 별개로 선플 달기 운동에 10년째 매진 /

‘악플은 범죄’ 누리꾼들 인식 개선 /

7SNS 인권위원회 발족 계획 /

악플 피해자들에 무료 법률 상담 /

중국·일본 등에도 선플운동 알려

민병철 선플운동본부 이사장에게는 ‘국민 영어 선생님’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198191 MBC TV ‘민병철 생활 영어’를 진행하며 얻은 별명이다. 그런 그에게 ‘선플운동’은 본업과는 거리가 있는 일이지만 꼭 10년을 매진했다. 악플로 심적 고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진 가수 유니가 2007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에 충격을 받고 같은 해 523일 선플운동본부를 만들었다.

“선플운동은 인터넷상에 선플, 즉 선한 댓글을 달아 악플을 추방하고 응원과 소통, 화합과 치유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겁니다. 지난 10년간 악플에 대한 누리꾼들 인식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운동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누리꾼들은 악플을 다는 데 문제의식이나 죄의식이 거의 없었죠.

 

최근 서울 강남구 선플운동본부 사무실에서 만난 민 이사장은 올해 10주년을 맞은 선플운동의 가장 큰 성과로 누리꾼들의 인식 변화를 꼽았다. 악플이 타인의 생명을 앗아가는 범죄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한국 사회에 보편화한 건 선플운동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선플운동본부는 그간 거리 캠페인과 공모전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그 결과 청소년들이 인터넷상에 올린 선플은 713만개가 넘고 청소년·교사·학부모로 구성된 본부 회원은 65만여명에 달한다.

정치인들은 선플운동의 주요 대상이다. 19일 현재 20대 국회의원 299명 중 294명이 ‘아름다운 말과 글, 태도와 행동으로 화합과 통합의 정치에 앞장서겠다’는 ‘국회의원 선플 정치 선언문’에 서명했다. 민 이사장은 정치인들과의 일화 하나를 소개하며 목소리가 커졌다.

 

“최근 한 국회의원이 보좌관에게 ‘선플 서명을 하면 의정 활동 중에 하고 싶은 말을 못 하지 않겠냐’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합니다. (역설적이지만) 너무 감사하고 기쁜 일이죠. 선플운동에 동참하면 ‘아름다운 말을 써야 한다’는 생각의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는 걸 방증하기 때문입니다. 이게 선플운동의 효과입니다.

지난달 대선 당시에는 문재인 후보를 비롯한 원내 5개 정당 대선 후보들에게 근거 없는 비방과 흑색선전을 안 하겠다는 ‘선플 실천 선언문’ 서명을 받았다.

지금은 ‘대통령에게 바라는 소망과 응원’을 주제로 선플 달기 운동을 진행한다. 청소년 등 3700여명이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며 저마다 소원을 적었다. 청소년들은 이 선플 내용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할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한다.

민 이사장은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권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변호사 100명을 모아 악플로 피해를 본 이들에게 온라인으로 무료 법률 상담을 해주겠다는 것이다.

2007년 선플운동본부를 만든 5월23일을 ‘선플의날’로 만드는 것도 목표다. 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 심재권 의원이 이런 내용을 담은 정보통신망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또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같은 선플 예문 50개를 만들어 청소년들에게 선플 다는 법을 알릴 계획이다. 민 이사장은 최종적으로는 “전 세계에 선플 1억개를 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계정을 운영하며 중국에 선플을 알리고 있습니다. 제 웨이보 팔로어가 24만명입니다. 지난해 일본 구마모토현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선플운동으로 인연을 맺은 일본 국회의원을 조만간 만나 후쿠오카 지역에서의 선플운동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잘되면 일본 전역으로 운동이 퍼질 수도 있죠.”

거침없이 인터뷰를 하던 그는 “정작 인터넷을 활용해 수익을 얻는 국내 포털 사이트와 기업들의 선플운동 참여는 매우 저조하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민 이사장이 10년을 꾸준하게 선플운동에 열정을 쏟는 건 선플 효과에 대한 소신이 확고해서다. “선플을 받는 사람과 보는 사람, 다는 사람 모두 행복해집니다. 인터넷상에 건전한 토론문화가 형성되고 긍정적 에너지가 확산돼 250조원 정도로 추산된다는 한국의 사회 갈등 비용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 절감분을 청년 창업과 취업에 쓰면 국가 미래가 더 밝아지지 않겠습니까.”